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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10

[연간 회고] 용두용미가 될 수 있게 우테코 크루 모두가 그렇겠지만, 2023년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모든 순간이 만족스러웠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순간을 후회하며 2023년을 용두사미로 기억하기엔 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이 회고는, 한 해동안 나를 한명의 개발자로 길러주신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이다. Lv. 1 그때보다 순수한 걸 이젠 못 내놓네 레벨 1은 자바라는 언어가 아직 낯설게만 느껴졌던 시기였다. 이 땐 “남들보다 더 잘해야해”라는 마음보단 “자바와 객체지향을 진짜 멋있게 잘 쓰고 싶다(간지 주도 개발)”는 마음이 더 컸다. 기존 지식이 많지 않아 페어들의 좋은 습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3개의 스터디를 통해서 다양한 크루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확실히 하루가 다르게 성.. 2023. 12. 30.
I'm Sxxk and I Know it. 오늘은 11/21(화). 우아한테크코스 5기 과정 수료까지 D-3이다. 레벨 3,4를 평가하기에 적당한 날이란 의미다.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마침 인프랩 개발팀의 미션과 가치란 글이 적당한 것 같아 이를 기준으로 평가해 보기로 하였다. 총 9가지의 일하는 방법 중 나는 몇 개나 통과하였을까? 통과한 것 통과하지 못한 것 모든 보고는 사실에 기반한다. 상대방을 먼저 인정한다. 적정한 해결방법을 선택한다. 신뢰 자본을 쌓는다. 기술적 전문성을 추구한다. 계몽보다는 점염시킨다. 더 높은 생산성을 추구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한다. - 역할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스로 평가해도 50점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 레벨 3, 4에서의 나는 굉장히 구렸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게 너.. 2023. 11. 21.
꿈을 이뤄내, 또 다른 꿈을 구상해 중2 여름, 누구나 그렇듯 나도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 순간, 이어폰에서는 다이나믹듀오의 "Dream"이란 노래가 흘러나왔다. "난 꿈을 이뤄내, 또 다른 꿈을 구상해" 그 순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마음을 굳혔다. 어느덧 서른 즈음 나이를 먹은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개발자의 길로 들어선 건 굉장한 우연이었다. 처음 취업 시장에 뛰어든 나에게 "넌 개발자가 될 거야"라고 했다면 내가 어떻게 개발을 하냐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자그마한 스타트업에 서비스 기획자로 취직했다. 어렵게 구한 직업인 만큼, 이 일을 잘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개발자와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개발자의 언어인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되었다. 프로그래밍을 배.. 2023. 11. 21.
두려움의 이름 랠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다. 두려움은 언제나 무지로부터 나온다고. (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 나는 그동안 이 악물고 외면했던 두려움과 마주하였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내 두려움의 이름은 헛된 희망이었다. 레벨 1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23시까지 캠퍼스에 남아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나보다 먼저 시작한 전공자들의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오랜 기간 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면, 나는 짧은 기간 나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지. 전략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멍청한 결심으로 나는 2개의 레벨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마주하게 됐다. 내가 안 되는 걸 해내기 위해서 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것을. 결국 나 역시 기계가 아닌 인간이었고, 피로.. 2023. 5. 19.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나 역시 그랬다. 레벨 2 첫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다. 레벨 1동안의 스터디와 레벨 인터뷰와 미션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합쳐보니 “노하우”라는 것이 쌓인 줄로만 알았다. 레벨 2 첫 수업이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난 여전히 작년 11월에 자바를 처음 써본 비전공자일 뿐이었고, 스프링이란 녀석의 심연은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넘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래, 살고 싶다. 지금까지의 나는 비장한 사람이었다. 죽거나, 해결하거나. 비장한 각오는 나에게 가속도를 주었고, 나의 가속도는 모든 장애물을 부수고 달리게 해줬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그 상태로 부수지 못할 장애물에 부딪히자 부서진 건 나였다. 그렇게 난 이번 주를 부서진 채 지냈다. 부서진 채로 지내다 보니 살.. 2023. 4. 16.
같은 고민, 다른 시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검은 바탕에 외국인 사진과 그럴듯한 말을 써놓으면 명언인 줄로만 알았던 시절이. 어느덧 그런 시절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지금의 난 그 순진했던 시절이 부럽기도 하다. 그때는 믿었던 것. 이제는 다시 믿어보고 싶은 것. 그것은 이 순간의 열정이 영원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날 지치지 않게 하는 건,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소중한 것을 영원하게 만드는 것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듯, 근거 없는 믿음은 깨지기 마련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작은 방안에 숨었고, 돌이켜보니 사람들은 그것을 번아웃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레벨 1이 끝나는 시점의 나는 어떠한가? 지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본다. 정말 그런가? 불안함을 잊기 위해 몰두할 무.. 2023. 4. 15.
특별한 재능도 하나쯤 가질 수 있게 이소라의 Track 11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가사를 알려 드릴 거니까요. 이 별을 만난 건 지난번 별에섭니다 이제껏 산 것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죠 저 작은 별에서는 외계 언어를 말하고 특별한 재능도 하나쯤 가질 수 있게 1절 가사의 한 줄 한 줄이 우테코에서의 계기와 각오, 생활과 목표를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제 얘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가사를 빌려 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를 얘기하려 합니다. 이제껏 산 것과는 다르게 살고 싶었죠 우아한테크코스에 온 건 개발자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껏 "남들이 아는 나" 로 살기에 바빴는데, 이번엔 "내가 되고 싶은 나" 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었어요. 그렇게 안착한 우아한테크코스라는 작은 별에선 제.. 2023. 4. 15.
열심이란 거짓말 나는 평일에는 오전 8시 40분쯤부터 오후 11시까지 잠실캠퍼스에 있는 편이다. 그리고 오늘(3/19)까지 모든 주말에 캠퍼스에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질문이 몇 번 들어왔다. 그 질문을 듣고 떠오른 생각은 내가 이미지메이킹을 괜찮게 했구나.. 열심히 하는 거 아닌데 어떻게 설명하지? 이 두 가지였다. 벌써부터 갈고리 세례가 느껴지지만 이게 내 진심이다. 난 열심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심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우테코는 장기전이고, Lv1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모든 체력을 소진할 순 없다. 아니 그럼 왜 그렇게 오래 있냐고? 그냥 집에 와이파이가 안 돼서... 각설하고 난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냥 할 뿐이다. 그냥 나와서, 그냥 있.. 2023. 4. 15.
양적 팽창이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 오늘은 우테코에서 맞는 네번째 일요일이다. 레벨 1에서 나의 목표는 “양적 팽창이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라는 가설의 검증인데, 4주 지난 오늘은 이를 위한 실험 중 몇가지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출석 나는 2월 7일(화) 우테코 첫날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잠실캠퍼스에 출근하고 있다. 장점 출근한게 아까워서라도 뭐든 하게 된다. 스터디 준비든, 미션 리팩터링이든, 회고든, 잡담이든 간에. 나는 나를 잘 안다. 집에 있으면 누운채로 잠들때까지 유튜브만 볼 수 있다. 소비하는 인간에서 생산하는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만으로도 출근할 이유는 충분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양이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잡담이 경쟁력이라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주말 잠실캠퍼스에는 백엔드 크루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크..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