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회고2 두려움의 이름 랠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다. 두려움은 언제나 무지로부터 나온다고. (Fear always springs from ignorance.) 나는 그동안 이 악물고 외면했던 두려움과 마주하였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내 두려움의 이름은 헛된 희망이었다. 레벨 1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항상 23시까지 캠퍼스에 남아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나보다 먼저 시작한 전공자들의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오랜 기간 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면, 나는 짧은 기간 나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지. 전략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멍청한 결심으로 나는 2개의 레벨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마주하게 됐다. 내가 안 되는 걸 해내기 위해서 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것을. 결국 나 역시 기계가 아닌 인간이었고, 피로.. 2023. 5. 19.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나 역시 그랬다. 레벨 2 첫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이 있었다. 레벨 1동안의 스터디와 레벨 인터뷰와 미션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합쳐보니 “노하우”라는 것이 쌓인 줄로만 알았다. 레벨 2 첫 수업이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난 여전히 작년 11월에 자바를 처음 써본 비전공자일 뿐이었고, 스프링이란 녀석의 심연은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넘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래, 살고 싶다. 지금까지의 나는 비장한 사람이었다. 죽거나, 해결하거나. 비장한 각오는 나에게 가속도를 주었고, 나의 가속도는 모든 장애물을 부수고 달리게 해줬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그 상태로 부수지 못할 장애물에 부딪히자 부서진 건 나였다. 그렇게 난 이번 주를 부서진 채 지냈다. 부서진 채로 지내다 보니 살.. 2023.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