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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양적 팽창이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

by 준팍(junpak) 2023. 4. 15.

오늘은 우테코에서 맞는 네번째 일요일이다.

레벨 1에서 나의 목표는 “양적 팽창이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라는 가설의 검증인데,
4주 지난 오늘은 이를 위한 실험 중 몇가지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출석

나는 2월 7일(화) 우테코 첫날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잠실캠퍼스에 출근하고 있다.

장점

출근한게 아까워서라도 뭐든 하게 된다.

스터디 준비든, 미션 리팩터링이든, 회고든, 잡담이든 간에.

나는 나를 잘 안다. 집에 있으면 누운채로 잠들때까지 유튜브만 볼 수 있다.

소비하는 인간에서 생산하는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만으로도 출근할 이유는 충분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양이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잡담이 경쟁력이라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주말 잠실캠퍼스에는 백엔드 크루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크루, 안드로이드 크루가 온다.

다양한 사람과 얘기할 수 있다.

아직 어색한 사이기에 대화주제가

개발, 우테코 생활, 진로, 건강 관리, 지금까지의 경험 (혹은 경력)에 한정되어 있다.

오히려 좋아.

다양한 사람의 개발 경험을 듣는 것은 절대적인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된다.

당신의 잡담, 나의 간접 경험으로 대체 되었다.

위의 장점과 연결해서

아직 접할 일이 많이 없는 프론트엔드 크루와 안드로이드 크루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레벨 3에서의 팀은 랜덤으로 뽑히지 않나? 랜덤이어도 상관 없다.

그 아는 사람 비중을 크게 늘리면 아는 사람과 팀이 될 확률은 유의미하게 늘어난다.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란 이유만으로도

아이스브레이킹에 드는 시간이 확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비전을 공유하고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겠지.

다른 팀과의 경쟁심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린 뭔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니까

미리 친해진다면 결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거니까.

그것도 그렇고 비전공자인 내게 뽑혀서 모인 우테코라는 개발자 네트워크는 놓쳐선 안되는 무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들 빨리 친해집시다.

단점

사생활이 사라짐. 원래 없었으므로 크게 타격 없음.

스터디

내가 소속되어 있는 스터디는 3개다.

이에 대해 BCG 매트릭스의 양식을 어설프게 흉내내서 얘기해보자면…

STAR

지금 나의 스터디 중 STAR는 역시 모던 자바 인 액션 스터디다.

이름은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인데 모던 자바 인 액션을 공부한다는 모순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사담은 각설하고, 현재 내가 소속되어 있는 스터디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레벨 1 안에 모던 자바 인 액션 한권 다 떼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챕터씩 미리 예습해야한다.

예습에 적게는 한시간 많게는 3시간 정도 걸리는 듯하다.

스터디 역시 매일 한시간씩 진행된다.

백기선님의 “자바 8” 강의를 하나 듣고, 각자 공부했던 내용 중 이해 안 된 부분에 대해선

다 같이 인텔리 제이로 내부 구현이 어떻게 되어있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백기선님의 강의가 책의 목차와 약간 차이가 있고, 상당히 압축되어있긴하다.

그러나 책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가르쳐주거나 지나간 내용에 대해 빠르게 복습하는 효과가 있다.

인텔리 제이로 내부 구현하는 건 이 스터디에서 처음 해봤는데, 확실히 깊이가 있다.

이 말은 비전공자인 내가 다 알아듣긴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키워드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미션에 적용하는 재미가 있다.

왠만한 건 다 스트림으로 처리하고 싶은 주화입마가 올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써먹는 재미에 금방 잊진 않을 것 같다.

Cash Cow

Cash Cow는 미션 리뷰에 대한 토론 스터디다.

이 스터디 역시 이름은 독서왕 개발자이지만, 책을 얼마나 읽을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율에 맡긴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스터디는 시간 대비 효율이 가장 높다.

미션에 대해 토론하기 때문에

같은 도메인에 대해 구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다른 사람의 PR을 구경할때와 달리 왜 이렇게 구현했는지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도움이 되었다.

이 스터디는 일주일에 한시간만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유일한 아쉬운점이다.

얘기가 한참 재밌어질 것 같을 때 끊기는 기분

나중에 시간 좀 늘리는 거 어떠냐구 물어봐야겠다.

Question Mark

Question Mark는 이펙티브 자바스터디이다.

이 스터디도 이름은 우아한 DB였다.

MySQL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었다. 지금 당장 적용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백엔드 개발자는 결국 RDBM를 깊게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당장 다음 미션인 체스부터

DB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배우고자 했었다.

지금 당장 써먹을 것은 다른 두 스터디에서 배울 수 있으니,

레벨 2에서 쓸지 3에서 쓸지 혹은 취업 이후에 쓸지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 하나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엔 방향성이 바뀌어 이펙티브 자바를 공부하게 되었지만,

같이 하는 스터디원들이 믿을만하다는 점에서 시간은 얼마든지 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

확실히 스터디 3개가 많긴 많다.

그러나 시간 들인 만큼 바뀌는 게 보인다는 만족감이

버겁다는 느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레벨 1이 끝날때까지 지속가능할 것 같다.

이 이상 늘리는건 확실히 욕심이긴하다.

아무튼 양적 팽창이 질적 변이를 가져오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질적 변이를 가져온 것 같다.

이 페이스를 수료때까지 유지할 수 있길 기대할 뿐이다.


2023년 3월 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